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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 vs 불법
러시아산 사향

러시아산 사향, CITES 허가 하에 합법적 거래 가능

멸종위기종인 사향노루에서 채취하는 사향은 강력한 국제 규제 하에 있지만, 러시아에서는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의 허가를 받은 합법적인 사향이 제한적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는 러시아의 법적 체계와 CITES 규정이 맞물려 있기 때문입니다.

CITES 부속서 II 등재와 합법적 사냥

러시아에 주로 서식하는 시베리아사향노루(Moschus moschiferus)는 CITES **부속서 II(Appendix II)**에 등재되어 있습니다. CITES 부속서 II는 현재 멸종위기에 처해 있지는 않지만, 국제 거래를 엄격히 통제하지 않으면 멸종위기에 처할 수 있는 종을 대상으로 합니다. 따라서 상업적 목적의 국제 거래가 원칙적으로 금지되는 부속서 I과는 달리, 부속서 II에 속한 종은 수출국 정부가 발행하는 CITES 허가서가 있다면 합법적인 국제 거래가 가능합니다.

러시아는 자국법에 따라 특정 지역과 기간에 한해 사향노루 사냥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사냥꾼들은 시즌별로 정해진 수의 사향노루를 사냥할 수 있는 면허를 발급받으며, 이러한 합법적인 사냥을 통해 얻어진 사향은 러시아 CITES 당국의 허가를 받아 해외로 수출될 수 있습니다.

합법과 불법의 경계, 그리고 문제점

이처럼 CITES 허가를 받은 러시아산 사향은 합법적인 유통 경로를 거친 제품입니다. 그러나 러시아 내 사향 거래 시장에는 심각한 문제가 공존합니다.

  • 만연한 불법 밀렵: 합법적으로 거래되는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의 사향이 불법적인 밀렵을 통해 시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불법 거래량이 합법 거래량의 약 5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밀렵꾼들은 성별이나 나이를 가리지 않고 덫을 놓기 때문에, 실제 사향 주머니를 가진 수컷 한 마리를 잡기 위해 3~5마리의 암컷이나 어린 개체가 희생되는 등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줍니다.
  • 주요 소비처는 동아시아: 합법적으로 수출되거나 불법으로 밀수된 러시아산 사향의 대부분은 전통 의약품의 재료로 사용하기 위해 동아시아 국가로 향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 사육의 한계: 러시아와 중국 등지에서는 사향노루를 죽이지 않고 사향을 얻기 위한 사육 농장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야생에서 얻는 것보다 품질과 양이 떨어지고 비용 효율이 낮아, 여전히 야생 사향노루 사냥이 계속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러시아에서 CITES 허가를 받아 합법적으로 거래되는 사향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훨씬 더 큰 규모의 불법 밀렵과 밀거래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따라서 사향이 포함된 제품을 구매하거나 소비할 때는 해당 제품이 CITES 규정을 준수하여 합법적으로 수입되었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